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월 2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수사를 비판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갖고 기획해서 짜 맞추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 그리고는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다른 사건들을 덮어두고 거의 전적으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별건의 별건 수사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재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라며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한다”며 “그것이 국회의 입법을 막아보려는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또 “그러나 윤석열 총장은 그 뜻을 이루기는커녕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라며 “그 많던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어떻게 그리 쉽게 외면할 수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임준선 기자
임 전 실장은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검찰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개입, 선거 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의 검찰 소환 불응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오는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수사팀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과 범위 등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인사발령일인 내달 3일 이전에 일부 핵심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보고 내용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