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세계평화의 전당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전주시가 국내 3대 종교 성지관광 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등 3대 종교의 역사·문화·정신·의료·선교의 뿌리이자 종착지와 같은 전주를 종교관광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종교 관광시설 건립사업이 올해와 내년 중에 잇따라 완공될 예정이다.
천주교는 치명자성지 인근 바람쐬는길 92 일원에 건립하는 ‘세계평화의 전당’이 작년 9월에 착공해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세계평화의 전당은 3만 9,053㎡의 부지에 연면적 9,085㎡, 지상 3층 규모로 복합문화관과 교육연수관, 생태체험공원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전주는 복자(福者)품에 오른 윤지충이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처음으로 순교한 풍남문과 서천교, 초록바위, 숲정이 성지 등 순교지가 있는 도시이다. 이 가운데 동정부부 순교자인 유중철, 이순이 등 가족의 묘소가 있는 치명자성지에 ‘세계평화의 전당’을 건립하면 국내·외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 세계평화명상센터
불교는 전주 서고사 주변에 ‘세계평화명상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2월 착공한 세계평화명상센터는 부지면적 8만 696㎡, 연면적 3,358㎡, 지상 3층 규모이며 명상생활체험관, 교육복합관, 목조명상체험관 등을 단계별로 건립할 예정이다.
전주는 후백제 견훤이 국운의 회복과 안정을 위해 창건한 천년고찰인 서고사를 비롯해 조선시대 호국불교의 기착점으로 알려진 남고사와 남고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남고사를 비롯한 주변 문화재가 호국사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독교 근대역사기념관
기독교는 전주예수병원 인근에 ‘근대역사기념관’을 올해 말 준공한다. 근대역사기념관은 부지면적 1,156㎡, 연면적 2,758.25㎡, 지하2층, 지상4층 규모이며 북카페, 전시실, 영상관, 의학박물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주변에 호남권의 기독교 선교역사의 시발점이자 호남 최초의 교회인 전주서민교회를 중심으로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예수병원, 1919년 3.1만세 운동을 주도한 신흥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다. 구약성서가 최초로 번역된 역사실과 외국인 선교사의 희생정신이 담긴 추모 묘역도 위치해 있다.
전주시는 이 같은 종교문화 자원을 활용해 종교관광 활성화하고 한옥마을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 관광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종교관광시설이 건립되면 세계적인 수준의 종교관광 인프라를 갖추게 돼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지역 관광거점도시로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배원 문화정책과장은 “소중한 종교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체험공간 확충을 위한 종교문화시설 건립사업은 종교자원의 관광명소화와 한옥마을 등과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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