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맨시티가 30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0-1로 패했지만, 합산 스코어에서 3-2로 앞서며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전은 맨시티의 주도하에 치러졌다. 전반 7분 만에 맨시티의 첫 유효슈팅이 나왔다. 귄도안의 로빙패스를 아구에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데 헤아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1분 후엔 마레즈의 슈팅이 있었다. 데 헤아는 수비에 맞고 굴절된 슈팅을 이번엔 발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16분에도 아구에로의 결정적인 슈팅이 있었다.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슈팅을 데 헤아가 다시 한번 막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반 초반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맨유는 맨시티에 일격을 가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 35분, 프레드의 프리킥을 맨시티 수비가 걷어냈다. 이 공이 마티치의 왼발에 걸렸다. 마티치의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맨시티는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42분, 데 브라위너의 크로스를 스털링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린우드를 빼고 다니엘 제임스를 투입하며 이른 시간 승부수를 띄웠다. 제임스 투입 효과는 곧 나타났다. 후반 4분, 제임스가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프레드가 처리한 프리킥이 매과이어의 헤더까지 연결됐다. 매과이어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맨시티는 후반 13분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역습에서 스털링에게 일대일 찬스가 나온 것. 그러나 스털링은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 위해 공을 끌다가 슈팅을 하늘로 띄워버리며 기회를 날렸다.
후반 28분에도 맨시티는 결정적인 기회를 슈팅을 미루다가 날렸다. 매과이어가 골문 앞에서 패스 실수를 범했고, 귄도안에게 완벽한 슈팅 찬스가 왔다. 앞선 스털링처럼, 귄도안도 더 나은 슈팅을 위해 공을 끌다가 수비에 막혔다.
맨시티의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맨유가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마티치가 맨시티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한 골이 더 필요한 맨유로서는 치명적인 퇴장이었다.
맨유는 후반 41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전진한 매과이어가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얻어낸 것. 맨유팬들의 소망과 다르게 프레드의 프리킥이 수비벽이 막히며 맨유의 마지막 기회가 무산됐다.
맨유는 계획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대역전극을 꿈꿨지만, 선제골의 주인공 마티치가 퇴장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맨시티는 다소 아쉬운 결정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한 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대업을 눈앞에 뒀다.
맨시티의 결승 상대는 레스터 시티를 극적으로 꺾고 올라온 아스톤 빌라다. 과연 맨시티가 아스톤 빌라를 꺾고 3년 연속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