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도박과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받는 빅뱅의 전 멤버 가수 승리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고성준 기자
3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승리를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께까지 타이완과 일본, 홍콩인 일행 등 VIP 투자자와 지인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 과정에서 본인 역시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포착됐다.
이와 더불어 승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자금 총 5억 2800여만 원을 횡령하고,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몽키뮤지엄 자금 22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상습 도박 혐의도 적용됐다. 승리는 2013년 12월부터 약 3년 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함께 여러 차례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승리와 양 전 대표가 미국에서 도박 자금으로 달러를 빌리는 과정에서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한편 이날 보이그룹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도 경찰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2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며 단속을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종훈은 지난해 11월 성폭행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가수 정준영 등 4명에 대해서는 성매매 혐의로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정준영은 최종훈과 함께 성폭행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또 검찰은 상습 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처분은 관할권이 있는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