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그는 25m 높이의 장대 꼭대기에 있는 작은 통인 ‘천공의 집’에 올라간 후 73일 동안 내려오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공중에서 아무 것도 안 하면서 그저 먹고 자는 게 그가 하고 있는 일의 전부다.
사실 단순한 도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8층 높이의 장대 위에 있는 작은 통에서 생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간도 비좁은 데다 딱히 할 일도 없으며, 음식물이나 식수 등 모든 것을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또한 식사는 양동이에 담아 도르래로 제공받고 있으며, 일주일에 두 번씩 작은 대야에 물을 담아 몸을 씻고 있다. 대소변은 장대에 연결되어 있는 배수로를 따라 지면에 설치되어 있는 탱크로 흘려보낸다.
이런 생활에 대해 크루거는 “무엇보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기 때문에 다소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이 통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은 매우 힘들다. 너무 비좁아서 몸을 잔뜩 웅크린 자세로 누워야 한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가 이런 도전을 하고 있는 이유는 사실 딱히 없다. 그저 자신이 22년 전 장난삼아 처음 세웠던 기록을 다시 경신하고 싶기 때문이다. 1997년, 64일 동안 통에서 생활했던 그는 현재 이 부분에서 세계기록 보유자다. 왜 다시 기록을 깨기로 했냐는 질문에 그는 “그 기록을 세운 지 벌써 22년이 지났고, 그동안 아무도 내 기록을 깨지 못했다. 마술사인 데이비드 블레인도 비슷한 시도를 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때문에 내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시도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스카이뉴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