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회장의 건강 이상설은 2019년 하반기부터 돌았다. 하지만 2019년 9월 태광실업 관계자는 “최근에도 의욕적으로 해외 사업장을 다니면서 현장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정한 바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31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2016년 5월 밀양 JK웨딩홀에서 열린 ‘출향인 고향의 밤’ 행사에 참석한 박연차 회장. 사진=밀양시청
박 회장은 1945년 12월 27일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1971년 개인 회사 정일산업을 설립해 가내수공업에 나섰다. 정일산업의 시작은 신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들의 협력 업체였지만 1970년대 후반 신발 완성품 업체로 전환했다.
박 회장은 1980년 태광실업 법인을 설립한 후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나이키 신발 OEM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도 태광실업 매출의 대부분은 나이키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들어서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화력발전사업권을 획득하고, 배관재 제조업체 애강리메텍(현 정산애강)을 인수하는 등 신사업 진출에도 공을 들였다.
박연차 회장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후원하면서부터다. 박 회장은 제16대 대통령선거 당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2004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09년에는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일가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당시 검찰은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노 전 대통령이 수사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자 검찰은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2009년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 6월 및 벌금 300억 원을 선고받았고, 2010년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월로 감형됐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