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설치한 선별진료소 병원 입구 모습 왼쪽부터(목포시의료원, 한국병원,기족병원,중앙병원,전남중앙병원,새안병원)
[일요신문=목포] 강효근 기자=전라남도 목포시(시장 김종식)가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방역체계가 목포시 보건소의 안이한 대처로 큰 구멍이 뚫려 시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 1월 9일 중국 정부가 59명 감염에 7명이 심각한 상태고, 당시까지 사망이 없다고 발표한 이래 중국 내 감염자가 급속히 늘면서 중국을 넘어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로 확산하면서 2일 낮 12시 기준 감염자 14,578명 사망자 305명이 나오는 등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실제 감염자 수도 2일 현재 중국본토 14,380명을 비롯해서 일본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한국 15명, 홍콩 13명, 호주 12명, 대만 10명, 말레이시아 8명, 미국 8명, 독일 8명, 마카오 7명, 베트남 6명, 프랑스 6명, 캐나다 4명, 필리핀 2명, 이탈리아 2명, 러시아 2명, 인도 2명, 영국 2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네팔 1명, 핀란드 1명, 스웨덴 1명, 스페인 1명 등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으며 지난 1일에는 중국 외 첫 사망자가 필리핀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는 지난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발병한 사스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는 심각한 수준이며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신종코로나바리어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감염증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할 경우 이들을 진료했던 의료진이나 접촉한 일반환자까지 전파될 수 있어 이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선별해서 진료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 설치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하달했다.
목포시도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시 보건소를 비롯해서 목포시내 관내 응급실을 운영하는 6개의 병원을 선별진료소 설치 병원으로 선정하고 응급실이나 외래 진입 전 외부공간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목포시가 설치한 선별진료소는 목포시 보건소 입구 1개소를 비롯해서 종합병원급인 목포시의료원, 목포한국병원, 목포기독교병원, 목포중앙병원, 목포새안병원, 목포전남중앙병원 총 7개소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보건소를 제외한 6개 병원은 입원환자가 있는 곳으로 만약 면역력이 약한 입원환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노출될 경우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이뤄져야 할 곳이다.
따라서 본지는 국가재난을 넘어 세계재난으로 확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일요일인 3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목포 시내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전체를 직접 방문 목포시의 선별진료소 운영 상태를 점검했다. 하지만, 입원환자가 있는 병원 6곳 중 5곳의 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병원을 찾을 시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했다.
텅빈 새안병원 선별진료소
본지가 확인한 총 7곳의 선별진료소 중 입원환자가 없는 보건소를 제외한 6곳의 선별진료소 중 제대로 신종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정상적인 근무를 하는 곳은 목포시의료원 단 한 곳뿐이었다. 나머지 5곳의 선별진료소는 병원을 출입하는 사람에 대한 아무런 제재도 없이 누구나 쉽게 병원을 출입할 수 있었고, 특히 새안병원은 24시간 사람이 있어야 할 선별진료소에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람이 없는 빈 천막만 운영하고 있었다.
목포시의료원의 경우 병원을 출입하는 출입구를 응급실 입구 하나로 제한하고,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열이 있는 사람의 경우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고 이를 다시 근무자가 체온계를 통해 다시 온도를 재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병원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의 신상명세를 기재한 후에야 병원을 들어갈 수 있어 만약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그들에 대한 추적이 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나머지 5개 병원은 병원 입구도 한 곳이 아닌 2개 이상을 사용하고 있었고, 병원을 출입하는 사람에 대한 아무런 제재도 없었다. 따라서 만약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병원에 들어가면 그 환자에 의해 다른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어떤 사람이 언제 다녀갔는지 확인할 수 없어 국가적으로 큰 재난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목포시 보건소 건강증진과 감염병관리팀장은 “병원 측에도 방문자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미리 보냈다. 평일에는 병원들이 잘 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휴일이라서 그런 것 같다”며 “다시 점검해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휴일이면 관리를 느슨히 해도 된다는 안이한 대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에 앞서 본지는 지난 1월 30일 ‘목포 모 병원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입원 가짜뉴스 확산…시 보건소 뒷짐’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목포시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의심될 경우 신고하라고 알린 목포시보건소(☎061-277-4000)가 저녁에는 전화를 제대로 받지 않는 등 목포시보건소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것을 지적했고, 당시 감염병관리팀장에게도 선별진료소 병원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전화로 알린 바 있었다.
또한, 목포시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이 병원에 보냈다는 공문에 대해 본지가 “구체적으로 병원에 어떤 방식의 공문을 보내 방문자에 대해 관리를 하라고 했냐? 공문이 있다면 보여 주라”고 묻자 실제 보냈다는 공문은 보여주지 못하고, 공문을 찾아서 보내겠다는 답변을 듣고 보건소를 나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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