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출신 케힌데는 2019년 K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주간 브리핑에서는 2020 시즌 K리그 이적시장의 특징에 대해 다뤘다. 연맹이 언급한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들의 다양한 국적이었다.
최근 수년간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 다양화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동유럽 선수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주가를 올렸고 동남아 출신(쯔엉, 꽁푸엉) 선수들의 입단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까지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어져 남아공, 노르웨이, 크로아티아 등 그간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국적의 선수들이 데뷔를 앞두게 됐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스파르타 로테르담 출신의 벨트비크를 데려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 경력을 갖고 있다. 전북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무릴로도 영입했다.
울산 현대 축구단은 공격수 비욘 존슨을 스쿼드에 추가했다. 벨트비크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던 그는 노르웨이 출신이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보스니아 국적 선수를 데려왔다. 공격수 크르피치가 그 주인공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외국인 선수를 대거 영입한 성남 FC는 크로아티아 출신 요바노비치를 선택했다.
치열한 승격 전쟁을 예고하고 있는 K리그2에서는 유럽 출신 선수들이 눈에 띈다. 서울 이랜드 FC는 독일, 콩고민주공화국 이중국적의 수쿠타 파수, 충남 아산 FC는 오스트리아 출신 무야키치와 스웨덴 출신 헬퀴스트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 활용에도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한때 호주 출신 센터백들이 각 팀의 아시아쿼터 대부분을 채웠지만 최근 FC 서울의 알리바예프, 광주 FC의 아슐마토프가 맹활약하며 우즈베키스탄이 새롭게 떠오른 것이다.
성남은 아시아쿼터 미드필더로 이스칸데로프를 선택했다. 우즈벡 명문 로코모티브 타슈켄트 출신인 그는 1993년생으로 A매치에도 22경기에 출전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센터백 자리에 우즈벡 선수를 데려왔다. 1995년생의 도스톤벡 역시 A매치 출전경험이 있는 선수다.
2020년도 2월로 접어들었다. K리그 이적시장 1차 마감일인 2월 27일까지 23일만이 남았다. 앞으로 남은 기간 어떤 영입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지 눈길이 쏠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