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조형작가 아다치 아쓰시는 오래된 신문지를 재료로 전함이나 전투기를 만든다.
주로 만드는 것은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전함이나 전투기들이 많다. 종이로 뼈대를 만들고 실제 크기의 700분의 1로 축소해 제작한다. 아쓰시는 “나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 그 무서움을 모른다. 당시 발간된 기사를 통해 그때의 분위기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아쓰시는 작품 조립보다 재료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한다.
그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나 헌책방, 벼룩시장 등에서 발품을 팔아 신문과 잡지를 구하고 있다. 가격은 1장당 몇 백 원부터 1만 원대까지 폭넓은 편.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제작은 보통 3개월에서 반년 정도 걸린다. 만들고 싶은 것이 있어도 먼저 재료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조립보다는 재료 수집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또한 신문을 손에 넣어도 전부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작품의 중요 포인트가 되는 곳에 ‘눈에 확 띄게’ 신문 제목을 오려 붙여야 하는데, 어우러지는 제목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오래된 신문 재료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쓰시는 이렇게 전했다.
“단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어서다. 그런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