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소변이나 대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 위생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 선전시는 확진자의 대변과 직장 표본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선전 제3인민병원 연구진은 최근 한 언론 등을 통해 “환자의 대소변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어 구토와 배설물 처리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장치웨이 중국 광저우 남부의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베이징뉴스에 “변기 물을 내릴 때 튄 물방울이 공기 중에 퍼지면서 같은 화장실을 쓴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도 확진자 쑹모 씨의 위층에 사는 40세 남성 바이모 씨가 감염됐는데,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이 남성은 최근 집 밖으로 외출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와 같은 계통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분석 자료와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해보면 사스 바이러스는 소변에서 24시간, 대변에서 2일, 설사에서 4일까지 생존했다. 지난 2일 중국 광둥성 선전 제3인민병원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 환자의 대소변 샘플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신종 코로나의 리보핵산(RNA)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불특정 다수가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 위생이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이 ‘우한 체류 이력자’ 집중관찰 시설에서 “대소변을 본 후 소독액을 붓고 1시간 뒤에 내리라”고 요구한 데 대해 화장실 전파 가능성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이에 대한 확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중화장실에서는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고 비데 사용도 자제할 것을 추천했고, 신종 코로나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전파 경로가 더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바른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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