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전남도당이 5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신종코로라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무안] 강효근 기자=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의료시설과 의료인력이 열악해 사실상 음압병동이 가동되는 곳이 한 곳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 전남도당은 5일 오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더 확산 방지를 위해 인력부족과 장비부족 해결을 위해 임시회가 열리며 국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5일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중국에서만 490명에 이르고 확진자 수도 2만400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국내 확진자도 5일 9시 현재 전일 대비 2명이 추가되면서 17명으로 늘어났다.
더구나 전북 군산에 이어 광주에서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제 전남도 더 안전지역이 될 수 없음이 확인됐으나,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동을 갖춘 곳은 전남은 없고, 광주 조선대학교병원과 전남대학병원이 전부로 전남서 확진자 추가 발생 시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전남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 전남도당은 더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민·관이 모두 힘을 모아서 지역사회전파를 차단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들의 이동 경로를 투병하게 공개하고, 지자체 및 민간병원과의 협조 체계를 튼튼히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윤소하 의원은 “전남에서 선별진료소로 선정된 병원 중 일부 병원은 음압시설은 있으나 음압병실이 없다”며 “가장 큰 문제는 음압시설은 있으나 체크정도만 가능하고 음압병동이 있는 목포국립병원도 인력이 없어 가동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윤소하 의원은 “뿐만 아니라 선별진료소에 근무할 의료인력도 부족한 실정으로 병원 관계자들도 한시적으로나마 응급구조사가 선별진료소에 활동할 수 있도록 한시적 허용을 주문했다”며 “더 나아가서 세계 각국이 확진자의 이동 경로 등을 알 수 있는 의료정보의 교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정의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이보람 전남도의원이 밝힌 전남의 의료시설과 의료인력의 부실은 신종코로나에 전남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 수 있었다.
이보람 도의원은 “전남에서는 중국 방문자 24명이 모니터링 중이며 우한을 다녀온 3명은 자가 격리 그리고 중국 유학생 457명은 학교 당국과 협의 중이다”며 “현재 시·군에서 한 개소 이상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으나 의료장비와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보람 도의원은 이어 “전남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목포와 순천 단 2명만 있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전남권 치료는 불가하고 광주에 있는 전남대학교병원이나 조선대병원만 음압병동을 운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음압병동이란 전염병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운영하는 병동으로 단순히 격리 차원을 넘어 기압 차를 이용하여 병실의 병원체가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만든 병실을 말한다. 즉 음압이란 일반적인 기압인 양압보다 기압이 낮아 병실 내부 공기가 병실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병실이다.
통상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이 신체와 직접접촉 보다는 공기에 의한 전염이 더 넓고 빠르게 확산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음압병동은 반드시 있어야 병실인 것이다. 그런데도 전남에서도 병동이 갖춰진 목포국립병원은 의료진이 없어 운영이 안 되는 등 사실상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운영할 수 있는 음압 병동이 없다는 것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 것이다.
한편, 윤소하 의원은 감염병예방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로 이 법안에는 감염병 치료를 목적으로 학교나 유치원이 문을 닫으면 학부모가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어 법 통과 시 감염병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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