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에 따른 유휴 자산 매각”이라며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6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송현동 부지 등 일부 자산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사진=박은숙 기자
송현동 부지는 3만 7000㎡(약 1만 1200평) 규모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 원에 매입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해당 부지에 호텔을 포함한 문화융합센터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다 2015년 8월 센터 이름을 K익스피리언스로 정하고 계획을 수정했다. 호텔 건설을 포기하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추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거점에 합류한다는 것.
대한항공은 2016년 4월까지 K익스피리언스의 설계를 완료하고, 6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12월 1단계 공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K익스피리언스 투자에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돌면서 대외적인 이미지까지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정부와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미지가 나빠질 대로 나빠져 착공에 돌입해도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대한항공은 2019년 2월 안정성 및 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약속했다. 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도 송현동 부지 매각을 주장해왔다.
이처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의 요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KCGI 측 명분이 약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