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월 31일 대한항공은 우한과 인근 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 375명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태운 항공기를 띄웠다. 이 항공기에는 조원태 회장도 탑승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7일 사내 소통광장에 글을 올리고, 최근 우한 방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월 31일 우한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하지만 지난 1일, 우한의 현지 영사가 SNS를 통해 “고생해서 전세기를 마련했는데 밥숟가락 얹으려고 조원태 회장이 비서 둘 데리고 비행기 타서 내리지도 않았다”고 비판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조 회장은 “우한 영사가 SNS에 올린 글을 봤는데 처음엔 정말 서운했지만 이번 전세기의 기본을 생각해보게 됐다”며 “위험을 알고도 자원해 준 승무원, 정비사, 운송 직원을 위해 탑승한 기본 취지를 생각하면서 그냥 웃어넘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어 “직원들이 위험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누군가가 우릴 칭찬해주거나 알아주길 바라고 간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이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바쁘게 기내 준비 중인 승무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 숨쉬기도 힘들었을 승무원들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같이 있을 수 있어 마음은 편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 고객, 직원들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임원들과 협의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전세기 운항에 탑승한 모든 운항, 객실, 정비, 운송 직원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드린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