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KBS 방송국 폐쇄 반대 및 국민청원 참여 호소 기자회견에 참석한 목포 정치권과 시민연대 관계자들
[일요신문=목포] 강효근 기자=목포 KBS가 연간 수신료만 100억 원을 걷으면서 운영비는 30억 원이 소요되지만, KBS 본사가 경영개선을 이유로 목포 KBS를 폐쇄하려는 시도에 대해 목포 시민연대가 폐쇄 반대와 이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를 호소했다.
10일 오전 11시 목포시의회 1층 시민의 방에서 열린 ‘KBS 목포방송국 폐지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는 KBS 목포방송국시청자위원회를 비롯해서 목포시새마을부녀회, 목포문화연대, 천주교정의구현목포연합 등 35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KBS의 목포방송국 폐지에 대한 규탄 성명과 철회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신대운 시민연대회장은 “KBS는 목포 순천 방송국에서 연간 100억씩 200억을 수신료로 걷고 가고 있다”며 “경영진이 경영의 잘못을 고치려 하지 않고 적자 폭을 지방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신대운 회장은 “KBS는 지난 2004년 여수를 포함해서 7개의 지방방송국을 없애면서 “공공의 장소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KBS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다 팔았고, 다시 똑같은 짓을 하려고 한다”고 분노했다.
이에 앞서 KBS는 목포를 포함 순천, 안동, 원주, 진주, 포항, 충주 7개의 지방방송국을 경영개선을 이유로 폐쇄하고 몇 개의 총국 체제로 운영하기 위한 ‘KBS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해당 지역방송국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KBS 경영진의 결정에 폐쇄가 거론되는 지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적자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원인을 분석해서 개선하려는 노력 대신 쉽게 적자를 줄이고자 하는 지역방송국 폐쇄를 들고나온 것이다.
실제로 경영 수지를 따져 봐도 KBS 경영진의 판단에는 문제가 있음을 드러난다. KBS의 연간 적자가 1000억 원에 이르지만, 실제 폐쇄를 결정한 목포와 순천에서는 각각 연간 70억 원씩 140억 원의 흑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이유는 KBS가 두 지역에서 걷어 들이는 수신료는 연간 100억 식 총 200억 원에 이르지만, 두 지역방송을 유지하는 데는 각각 30억 씩 년 60억 원이 소요돼 단순 계산을 해도 연간 140억 이라는 돈을 KBS는 두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 돼도 KBS 경영진이 스스로 적자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서 개선을 하려는 노력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지역방송국 폐지를 들고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결정은 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분권과도 상반된다는 것이 목포 KBS 방송국 폐지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연대의 주장이다.
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KBS는 지역국 폐지를 통해서 회사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역국으로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꼼수를 획책하고 있다”며 “이는 KBS 스스로 무능의 극치를 드러낸 바이고 공영방송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자기 부정행위다. 그간 성실한 수신료 납부를 통해서 KBS 재정에 크게 기여해 온 지역국 주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다”고 밝혔다.
이어서 시민연대는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헌법개정안을 발표함으로써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추세에 부응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지역국을 폐지하려는 KBS 시도는 정부의 지방분권 의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도발적 행위며 지방분권 시대에 꼭 필요한 지역 밀착형 지역국의 가치를 말살하는 시대착오적 작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끝으로 KBS 경영진에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것과 KBS가 경영 효율을 앞세워 지역국을 통폐합하려는 부당한 계획 당장 철회, 국가의 공적 자산으로 다양한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바람직한 국가 여론 형성의 공영방송 책무 완수, 지역국을 강화해서 지방분권의 세계적 추세 부응과 지역문화 창달과 지역경제 발전 견인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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