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3차 전세기를 투입한다.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교민들이 1월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는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계획을 브리핑하면서 3차 전세기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차 전세기는 11일 인천에서 출발해 12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현재 중국과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
3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이들은 우한과 인근 지역에 체류 중인 교민 및 그 중국인 가족이다. 현재 우한에는 교민과 이들의 직계가족 등 230여 명이 체류 중으로, 3차 귀국자는 이들 중 150여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국적자의 배우자와 부모, 자녀만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우한 교민 701명을 국내로 데려왔다. 당시 중국 정부는 교민의 중국 국적 가족은 전세기 탑승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중국인 가족의 탑승을 허가하면서, 중국인이라고 해도 한국 국적 국민의 배우자거나 직계 친족인 경우 전세기에 탈 수 있게 됐다.
정부는 1·2차 귀국 때와 마찬가지로 탑승 및 입국 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한다. 우한 톈허공항에서 중국 당국과 우리 측 검역을 통과한 교민만 탑승을 허용하고, 입국 때도 별도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을 실시한다.
교민과 중국인 가족이 2주 동안 임시로 머물 생활시설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합동군사대학교 부속기관인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입소 직후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1일 2회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체온이 37.5도를 넘거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기관에 이송된다. 앞서 들어온 1·2차 귀국자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528명)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173명)으로 나뉘어 격리 생활 중이다.
중수본은 국방어학원을 임시시설로 지정한 이유와 관련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시설로 운영하는 연수원·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과 공항 및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