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2월 11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에는 제가 북한인권과 북핵문제의 증인이었듯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년간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부분이 있다”며 “간혹 뜻하지 않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설령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이는 다름에서 오는 것이니만큼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너그러움과 따뜻함으로 이해해 주신다면 그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저를 선출해 주신다면,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신명을 바쳐 이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