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침입자’ 메인 포스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그린다.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 베스트셀러 작가 손원평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무열은 범죄 느와르, 스릴러 장르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로 통한다. 이른바 ‘스릴러 장인’으로 꼽히는 것을 두고 이날 현장에서는 조금 쑥쓰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무열은 “사실 ‘스릴러 장인’이란 단어는 좀 부담스럽다”라며 “스릴러 초년생, 신입사원 정도로 해주셨으면 좋겠다. 아니면 신입생보다는 조금 공부했지만 아직 졸업은 못한 스릴러 3학년 정도가 좋겠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무열은 스릴러 장르에 잔뼈가 굻다. 영화 ‘침입자’ 스틸컷.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송지효와의 첫 합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기대감과 믿음을 한꺼번에 드러냈다. 김무열은 “송지효가 나보다 누나다. 그런데 제가 더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나? 한 두 살 정도 제가 위로 보인다”며 우스갯소리를 던지면서도 “(영화 캐스팅 후)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보다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역할에 캐스팅되셨다고 들었을 때 충분히 잘 해내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지효와의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무열은 “송지효 씨는 성격이 너무 좋다. 형이라고 부를 정도”라며 “그런 인간적인 면이 너무 좋았다”라며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에 송지효의 화답도 이어졌다. 송지효는 “스릴러 장르이고 서진과 대립하는 역이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친해지진 못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열 씨를 만나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열 씨가 분장하고 있으면 계속 (그 옆에서) 서성이고, 무슨 이야기라도 하고 싶었다. 무열 씨가 이야기를 다 받아주고 듬직한 면이 있었다. 그런 면을 믿고 잘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송지효의 이미지 변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영화 ‘침입자’ 스틸컷.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한편으로 송지효는 이번 영화로 또 다른 연기 변신을 하게 돼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런닝맨’ 등 예능 이미지가 조금씩 굳어져 가면서 그 이미지가 ‘침입자’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에 대해 송지효는 “제가 예능 이미지가 커서 이런 스릴러 장르의 영화에서는 좀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그런 걱정을 이길 만큼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실 것이란 믿음도 있었고, 걱정한 만큼 잘 나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작품으로 세상에 첫 장편 영화를 내놓게 된 손원평 감독은 “영화를 시작한 지는 햇수로 20년 째다. 사실 한 번도 영화를 쉰 적이 없는데 장편 영화를 시도하다 번번히 실패했다. (장편 영화를 찍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될 지 몰랐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지는 8년 정도 됐다. 여러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됐는데, 오늘 이 자리에 서서 감개무량하고 부끄럽지 않는 작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침입자’는 오는 3월 12일 개봉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