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에는 KCGI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한진칼 주식에 대한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3월 있을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퇴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조원태 회장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하면서 KCGI 측과 맞서고 있다. 현재 KCGI 측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32.06%,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은 33.45%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1월 31일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한진칼 주식에 대한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한진그룹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3만 6000㎡(약 1만 890평),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 3만 2614㎡(약 9866평) 등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도 적지 않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CGI와 주식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과거 호텔과 레저 사업을 맡은 바 있어 부동산을 활용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한진칼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지 매각 이유에 대해 “재무 개선을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시간 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KCGI나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을 의식한 행보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KCGI 측도 사업목적 추가가 한진그룹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는 “부동산 임대 관련 투자를 해보려다가 지금은 하지 않기로 했다. 본업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