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존 포맨은 영국 해안 도시인 웨일스의 펨브룩셔에 거주하는 랜드 아티스트다. 해안도시라는 환경을 십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해변 위에 돌을 배열하는 작업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며 “단순하지만 매우 치료적 행위다. 해변에서 산책하는 것보다 나는 이렇게 돌을 놓는 작업이 더 몰입감이 강하다고 확신한다. 자연 속에 있으면서 직장에서의 고단함,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세상을 조각한다’라고 부르는 그의 작업은 해변 위에 돌멩이들을 다양한 패턴으로 얹어놓는 식으로 이뤄진다. 소용돌이 모양으로 배열하거나 무지개색으로 거대한 원을 만드는 식이다.
이렇게 돌멩이를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포멘은 “돌멩이들은 단단한데도 함께 뭉치면 다양하게 변화한다. 돌로 작업하는 방법은 색깔, 크기, 각도, 바라보는 방향 등에 따라 다양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해변 위의 작품들이 늘 그렇듯 그의 작품 역시 파도가 밀려오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애써 만든 작품이 없어지면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단명하기 때문에 내게는 더 특별하게 여겨진다”고 밝혔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