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트로피 DAY2에서 라이더들이 개활지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는 2월 9일부터 16일에 걸쳐 뉴질랜드 전역에서 치러진다. 태고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대자연은 영화 ‘반지의 제왕’ 속의 배경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GS 트로피가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행사이니 만큼 열대우림에서부터 빙하지대까지 초원과 해변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은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을 즐길 수 있을 충분한 환경을 제공한다.
2020 GS 트로피 현장에서 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다
2020년 GS 트로피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모인 23개 팀이 함께 대회를 치르고 있다. 각 국가 또는 지역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팀은 선수 3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해당 팀을 취재하는 미디어 1명과 동행하게 된다. 이들은 함께 팀워크를 발휘하여 서로 돕고 의지하며 GS 트로피가 제시하는 모험의 세계를 함께하게 된다.
여러가지 미션이 주어지고 팀이 함께 해결한다
이번 대회는 8일 동안 뉴질랜드 제도의 남북에 걸친 약 3000Km를 주파하게 된다. 루트의 60%는 오프로드이며 나머지 40%는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어 미개척지와도 같은 길을 가게 된다. 하루에 250km 이상을 달리게 되는데 구간마다 특정한 과제가 주어지며 이것을 팀원들이 모두 함께 해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바이크 타러 갔지만 뜀박질도 해야한다
현장을 취재한 경험이 있는 선배 기자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행을 할 때 닥칠 수 있는 상황들을 연출하고 이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라며 세계여행의 축소판쯤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이 대회를 해설했다. 샛길이 있는데도 테스트 때문에 통나무 위로 바이크를 넘기거나 대회 기간 내내 텐트에서 잠을 자야 하는 등 실제 바이크 여행을 할 때의 환경과는 다르지만 BMW가 GS 트로피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GS 시리즈 바이크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팀워크는 이 대회를 설명하는 주요한 키워드다
한편 이번 대회는 그동안 BMW모토라드의 GS 세계를 견인했던 기함 모델인 R 1250 GS 대신 F 850 GS로 치러지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무래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을 대체하는 데 고민이 느껴지긴 하지만 바이크 특성으로 따졌을 때 더욱 확장된 오프로드 주파성이 낙점을 받지 않았나 싶다. 95마력의 병렬 트윈 엔진과 무게중심에 근거한 섀시 세팅이 인상적이며 오프로드를 염두한 21인치 프런트 휠 사이즈와 노면 대응력을 크게 높인 서스펜션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여성팀이 협동하여 바이크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윤연수(23) 권혁용(46) 김현욱(32) 선수로 20대에서 40대까지 나이대가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소년 시절 아버지가 오프로드 바이크를 탈 수 있겠냐고 물었던 것이 바이크를 타게 된 계기라는 윤연수 선수는 한국 대표팀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한 영파워다. 한국 팀은 지난해 여름 예선전을 통해 선발이 확정되었고 대회가 있기 직전까지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함께 모여 대회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한국팀 선수들이 익살스럽게 포토 이벤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초반에 두각을 보이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1일차에서 65포인트로 1위를 차지하더니 2일차 3일차까지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현재 시간을 기준으로 4일차에서 약간 뒤처지며 233포인트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GS 트로피가 순위를 경쟁하는 레이스는 아니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팀들 중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소식은 무척 반갑다. 마지막까지 모두 안전하게 GS 트로피 자체를 즐기기를 바란다.
이민우 모터사이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