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14일 방송되는 KBS ‘TV는 사랑을 싣고’ 가수 노유민 편으로 꾸며진다.
90년대 말, 중국 진출로 최초 한류 열풍을 일으킨 전설의 아이돌 그룹 NRG.
‘할 수 있어’, ‘HIt Song’ 등 연이은 히트곡과 칼군무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훔친 NRG의 댄스 담당 멤버이자 원조 ‘넘사벽’ 꽃미남 아이돌 노유민.
미소년 아이돌에서 어느덧 아이 둘 아빠가 된 노유민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르침과 도움을 주신 은사님이 있다고 한다.
바로 가정불화로 가출을 일삼던 학창 시절, 방황하는 노유민을 붙잡아주고 유일하게 가수의 꿈을 지지해주신 고등학교 1학년 담임 류준규 선생님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어릴 적부터 20년 동안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게 된 노유민.
부모님의 잦은 다툼과 혼자만의 공간조차 없는 생활환경 탓에 사춘기가 찾아온 중3 때부터 틈만 나면 가출을 일삼았다고 한다.
집을 나와 친구들과 춤을 추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노유민은 가수를 꿈꾸며 그룹 ‘하모하모’의 백업 댄서로 활동하게 됐지만 부모님은 “네가 어떻게 가수가 되겠냐”라며 강하게 반대하셨다.
기술을 배워 어려운 가정 형편에 보탬이 되길 바랐던 부모님 뜻에 따라 결국 공고에 진학한 노유민.
하지만 공고에 진학하고 나서도 노유민은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부모님이 자신의 뜻을 이해조차 해주지 않으려 한다는 생각에 더 엇나가며 방황했다고 한다.
그때 가출한 노유민을 찾으러 발 벗고 나선 류준규 선생님. 체육 담당 교사로서 다소 무서웠던 류준규 선생님의 이미지와 달리 선생님은 노유민의 속사정을 듣고 처음으로 그가 방황한 이유를 이해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힘들면 언제든 찾아오라”라며 따뜻한 위로까지 해주셨다.
또 류준규 선생님은 노유민의 부모님도 반대했던 가수의 꿈을 지지해주고 그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가져준 분이었다.
선생님은 백업 댄서 활동으로 수업에 빠질 수밖에 없던 노유민이 무단결석 처리가 되지 않게 학교에 없던 규율을 만들어 줬을 뿐 아니라 부모님과 노유민을 양쪽에서 설득해 학업과 가수의 꿈 모두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해주셨다.
이런 선생님의 적극적인 지지와 배려 덕에 노유민은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때 가수 NRG로 데뷔, 한반도와 대륙을 뒤흔든 한류 아이돌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유민의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맡게 됐고 NRG의 멤버마저 세상을 떠나자 그룹 역시 해체 위기를 맞았다.
연이은 충격으로 지난 일을 되돌아볼 틈 없이 달려온 지난 21년. 다사다난했던 세월이 흘러 두 딸들을 학교에 보내고 학부모가 된 지금, 더욱더 커지는 류준규 선생님을 향한 그리움.
노유민은 선생님을 만나 감사함을 전할 수 있을지 방송에서 공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