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2월 5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계산이 복잡해 딱 떨어지게 말할 순 없지만 미래한국당이 최대 수혜자가 되리라 예상된다”면서 “최소 15석에서 최대 28석까지로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투표용지 2번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선 우선 바른미래당 의석인 17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바른미래당(17), 대안신당(4), 민주평화당(7) 통합이 성공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28석 이상이 필요하다.
신율 교수는 “미래한국당이 최대 효과를 보려면 지역구에서는 미래통합당이 기호 2번을, 비례에서는 미래한국당이 기호 2번을 각각 확보해 통일성을 갖춰야 한다. 약 30명까지 미래한국당으로 보내야 한다”면서 “미래한국당을 위해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를 한 명도 내지 않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보수 유권자 거의 모두가 미래한국당에 투표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과연 미래한국당에 갈 의원이 30명이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의문이 있다. 2월 14일 정운천 새로운미래당 의원이 탈당 후 미래한국당에 입당하면서 5석이 됐다.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의석수 확보 속도가 더디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미래한국당 내부에서는 ‘여러 의원들에게 타진하고 있지만 입당을 꺼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래한국당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렇게 지지부진할 문제가 아닌데 꼬이고 있다. 황 대표 등 지도부가 교통정리를 통해 빠르게 여러 의원이 한 번에 탈당과 입당 수순이 마무리됐다면 뒷말 나올 일도 적을 텐데 적극적이지 않아 보인다. 의원 개인 입장으로 볼 때 미래한국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탈당과 입당의 요식행위를 해야 하는 만큼 일정 정도 언론의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걸 뒷말 나오지 않게 매끄럽게 처리하는 게 지도부 역할인데 지도부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친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도로 친박 색채가 강해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현재 미래한국당 상황이 한 대표가 뭘 강하게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새로운보수당 등 다른 정파 인사들도 입당할 것이기 때문에 친박 색채 얘기는 앞으로 줄어들으리라 본다”면서 “한 대표는 계파 수장 역할을 한 적도 없는 사람이다.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 한 대표가 일정 정도 지분을 행사할 수는 있겠지만 뭔가 독단적으로 할 것이라는 분석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했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한 정치권 관계자는 향후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간 갈등의 불씨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독단적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건 당에 비례대표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제명해주지 않으면 당을 나갈 수 없다”면서 “아직은 소설일 수 있지만 한선교 대표가 정말 뭔가 욕심이 있다면 총선 이전이 아닌 비례대표 의원들을 확보한 총선 이후가 될 것이다. 그때 미래통합당과 통합을 거부하면서 뭔가 요구 조건을 걸 수는 있어도 총선 이전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