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김선우 해설위원은 류현진에 대한 토론토의 ‘에이스 대접’에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김 위원의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사진=이영미 기자
“지난 시즌 류현진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프리에이전트(FA) 대형 계약을 이뤄냈다. 미디어의 많은 주목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피칭 스타일도 원래 하던 그 방식 그대로였다. 분위기에 휩쓸려 오버 페이스 하지 않고 이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선우 위원이 보기에 류현진은 비시즌 동안 몸을 아주 잘 만들어 온 것 같다고 말한다.
“투구하는 내내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그런 모습을 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후 에이스에 걸맞은 대우와 환경을 제공받고 있다. 주차장 위치, 불펜피칭할 때 자리 등 에이스한테만 주는 혜택을 맛보는 중이다. 에이스가 왜 중요한지, 에이스를 왜 대우해줘야 하는지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다. 그건 팀마다 한두 명만 경험할 수 있는 특혜기 때문이다.”
류현진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묻자 김 위원은 “건강하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의 피칭을 보는 즐거움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인 바람을 담았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 스케줄은 이미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내부 회의를 거쳐 이를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불펜피칭을 지켜봤던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우리는 드디어 에이스를 얻었다”는 말로 류현진의 존재감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LA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에 밀려 2, 3선발 역할에 만족해야 했던 류현진에게 토론토는 고마움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팀이다. 그걸 취하고 안 취하고 차이는 선수의 몫이다.
미국 플로리다=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