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2월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15 총선 서울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은숙 기자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태 전 공사는 “북한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북한이 저를 찾아내지 못하도록 개명했다”며 “실제 생년월일은 1962년 7월25일이지만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초 태 전 공사는 총선 전 원래 이름인 ‘태영호’로 다시 개명해 출마하려 했으나 개명에 3개월이 걸려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원할 구 자에 백성 민 자로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해보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신변이 모두 공개된 상태에서 신변 안전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지만, 정부를 믿고 새로운 도전에 당당히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 운동에) 나가면 지역구 주민들도 몇 년간 태구민으로 살아온 것을 이해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선거기간 동안 헌법·공정·정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이런 가치들이 우리 사회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누고 있는 소중한 가치라는 점을 이번 기회에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