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와 함께 조작 논란이 불거졌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의 제작진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사진=엠넷 제공
이들은 이날 오전 9시께 취재진의 눈을 피해 법정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7월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로 알려진 ‘프로듀스 시리즈’의 일부 팬들이 ‘프로듀스X101’의 유료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엠넷의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당초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논란이 집중조명됐으나 이후 ‘아이돌학교’ 등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실제로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기 전 ‘아이돌학교’에 연습생으로 출연했던 이해인 씨가 조작 사실을 폭로하면서 이 같은 의혹에 힘을 실어줬다. 이 씨는 “최종 출연한 연습생 41명 가운데 방송 전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사실상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이후 데뷔조를 구성하기까지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아이돌학교를 통해 결성된 걸그룹은 프로미스나인이다.
이후 이 씨와 함께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다른 연습생들도 그의 폭로와 유사한 내용을 증언하거나 공감을 표했다. 경찰은 수사 전반에서 취합한 자료와 이 같은 폭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지난 14일 아이돌학교 제작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앞서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으로 기소됐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책임프로듀서) 등 8명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