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스트레이트’ 캡처
17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 80회는 나경원 의원 아들의 ‘황금 스펙’ 3탄으로 꾸며진다.
나 의원 아들 김모 씨가 고교 시절 ‘제4저자’로 이름을 올린 문제의 포스터. 세계적 권위의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 지난 2015년 제출됐다.
포스터 자체의 심각한 표절 의혹은 물론 김 씨의 저자 자격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IEEE 소속 미국의 한 회원은 이 포스터의 표절 문제를 정리한 ‘리뷰 보고서’를 최근 IEEE에 제출했다. 문제가 심각하니 포스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의 제기는 정상적 절차로 이뤄졌으며 90일 이내에 공식 결과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IEEE의 조사와 별개로 이 리뷰 보고서를 감수한 미국의 한 논문 검증기관 측 관계자의 말이 예사롭지 않다.
“이 포스터는 명백한 표절이며 나 같아도 분명히 IEEE에 문제를 제기하러 갔을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IEEE의 상위 0.1%에 해당하는 이른바 ‘석학회원(펠로)’들도 포스터의 인용 출처 누락 등 표절 문제에 대해 정식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터에서 나 의원 아들 김 씨의 소속을 ‘서울대 대학원’으로 둔갑시킨 점 역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포스터 지도교수인 윤형진 서울대 교수는 여전히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확인 결과 2015년 당시 포스터의 제출부터 발표까지는 무려 7개월 반의 기간이 주어졌다.
포스터 내용이나 사실 관계 등을 바로잡으라고 준 기간이 있을 정도이다.
IEEE의 한 석학회원은 “저자가 고등학생이란 걸 드러내면 (공저자들이) 받을 불이익이 걱정됐을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소속을 바꿨을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의 빗나간 모정은 아들에만 그치지 않았다. 대입 특혜 등 각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딸을 둘러싼 수상한 ‘스펙 쌓기’ 시도 정황도 <스트레이트>가 단독 취재했다.
‘특별한 분’을 위해 만들어진 해외연수. 이를 관철시키려던 나 의원 측과 대학 사이의 각별한 노력 등을 조명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