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가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진=이종현 기자
한진그룹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지난 17일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주주연합이 본인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한 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주주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김치훈 전 상무는 입장을 바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상무는 “주주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주주연합은 김치훈 전 상무,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한진칼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당시 주주연합은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라며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을 통해 한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고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