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마미술대학교 학생, 사카모토 리에는 졸업 작품으로 무얼 만들지 고민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고무줄이었다고 한다. 물건을 묶거나 장난감, 머리끈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 고무줄의 질감, 유연성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윤택이 흐르는 외형적인 특성이 매력적이었다. 사카모토는 즉시 고무줄을 엮어 뜨개질을 하기 시작했다.
오직 고무줄만 이용해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까지 무려 1년 가까이가 소요됐다. 사진=사카모토 리에 트위터
오직 고무줄만 이용해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까지는 무려 1년 가까이가 소요됐다. 원피스와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카디건이 세트다. 특히 원피스의 목 부위와 끝단은 고무줄을 그대로 노출시켜 마치 올이 풀린 듯 자연스럽게 마무리했다.
이후 완성작을 트위터에 올리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발상도 디자인도 훌륭하다” “이것이 현대예술” “고무줄의 색감이 멋지다고 느끼는 날이 올 줄이야” 등 그녀의 창의적인 시도에 많은 칭찬이 쏟아졌다. 일본 매체 ‘네토라보’에 따르면 “1월 26일 개최된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도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뜨개질로 고무줄 드레스를 만드는 모습. 사진=사카모토 리에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