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는 지난 1월 31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한진칼 주식에 대한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오는 3월 있을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퇴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강성부 KCGI 대표는 “(최근 분쟁을) 남매간의 갈등으로 보지 말고 오너 중심 경영과 이사회 중심 경영의 차이로 봐야 한다”며 “최대 주주인 KCGI가 뒤로 빠지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대해 섭섭한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KCGI 측은 이날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를 지적했다. KCGI에 따르면 한진칼 및 대한항공의 2014~2019년 누적적자는 1조 7414억 원에 달한다. 또 대한항공의 수익성은 0.1%로 일본항공(11.9%), 델타항공(9.1%), 루프트한자(6.1%), 중국 국제항공(5.8%), ANA홀딩스(5.8%) 등에 비해 뒤처진다.
2019년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로 유나이티드항공(366%), 델타항공(329%), 중국 동방항공(295%), 아시아나항공(264%) 등 타 항공사보다 높은 수치다. KCGI 측은 “영구채는 실질적으로 부채이나 현재 자본으로 인식 중”이라며 “부채로 인식하면 실질 부채비율은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의 3자 연합이 깨질 수도 있냐는 질문에 강성부 대표는 “서로 계약을 깨지 못하게 합의했다”며 “반드시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대표는 기자회견 중 “대세가 기울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마음속으로 확신을 갖고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분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최근 대한항공 노조가 3자 연합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노조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오해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며 “직접 만나서라도 설득하고 진심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