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일요신문] 임현주 아나운서가 노브라 챌린지 참여 후 악플러들에 일침을 가했다.
19일 임현주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의견을 말했을 뿐인데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 그렇다면 너는 이것도, 저것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추측한다. 특정 단어로 이슈를 끌고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관심 없다면서 관심을 만들어낸다”라고 적었다.
이어 “순서가 틀렸다. 나는 어느 쪽에 서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갖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아나운서는 “괜찮느냐 걱정하는 연락들을 많이 받았다.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는 댓글에는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고맙다는 응원도 함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놀랄 만큼 괜찮다. ‘내가 언제 이렇게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된 걸까?’ 익명성에 기댄 비아냥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라며 악플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선그라스를 끼거나 선정적인 옷을 입고 노골적으로 편을 가르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언급하지 않는다. 이것이 MBC에서 <시리즈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한 노브라 챌린지라는 것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식적인 프로그램 촬영이었음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그 전제를 빼야 ‘혼자서 생방에서 노브라 한 것을 굳이 밝히며 성별갈등 조장하고 관심 받고 싶어하는 아나운서’라는 어그로가 가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 아나운서는 “세상의 다양한 의견을 무척 존중한다. 하지만 왜곡된 편집으로 이슈를 만들고 반응을 얻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딱 한번은 실수로 이해해줄 수 있다. 추후에도 계속된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악플러들에게 경고했다.
그는 “아나운서인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 반응들을 감당하는게 힘들지 않느냐 조심스레 묻는다. 반대로 아나운서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의미있는 선택과 변화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할 것이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한편 임현주 아나운서는 13일 방영된 MBC다큐멘터리<시리즈M>의 ‘인간에게 브래지어가 꼭 필요할까?’ 편에서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 생방송을 진행하는 도전을 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