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2019년 4분기 광공업생산지수 및 증감률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전북지역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불황이 심화되면서 청년실업 증가와 인구 순유출 등으로 이어져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2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시·도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북은 생산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인상되면서 소비는 위축되고 청년들의 고용이 날로 악화돼 인구 순유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광공업생산지수는 92.1로 전북의 실물경기를 주도하는 자동차(-13.3%)와 1차금속(-18.9%), 화학제품(-5.1%), 기계장비(-0.64%) 등의 생산이 줄어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분기 대비 6.3% 감소해 불황을 주도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07.8로 지난해 매분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 규모가 크지 않아 경기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았다. 보건·사회복지(5.4%), 금융·보험(5.3%),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6.5%) 등은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비중이 큰 교육(-1.1%), 숙박·음식점(-2.0%), 협회·수리·개인(-1.5%) 등은 줄었다.
작년 3/4분기 이후 소비가 되살아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6.9%)과 전문소매점(1.6%)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7.8%)가 큰 폭의 감소를 보여 체감적인 소비 회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북지역 건설수주액은 1조 3,135억 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0.4% 증가해 경기 회복에 다소 기여했다. 하반기 대형 재개발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토목(-30.6%)은 감소한 반면 건축(67.1%)은 증가했고 발주자별로는 공공(-11.9%) 등은 감소하고 민간(62.4%)은 증가했다.
수출은 작년 1년 내내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물량도 크게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1분기(-15.5%)를 시작으로 2분기(-14.9%), 3분기(-19.9%), 4분기(-15.7%) 등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지역 수출액은 16억 달러로 기타 음식료 소비재(64.0%), 김(87.5%), 은(309.8%) 등은 증가했으나 규모가 큰 차량 부품(-49.5%), 기타 유기 및 무기화합물(-17.4%), 기타 일반기계류(-21.9%) 등이 감소해 회복 불능의 상태로 빠뜨렸다.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수입도 2분기 잠시 회복기미를 보이다가 3분기(-12.3%), 4분기(-14.2%) 등 하반기 이후 크게 위축됐다. 전북지역 수입액은 12억 달러로 기타 석유제품(592.6%), 동(262.5%), 연(147.9%), 강판(68.2%) 등은 늘었고 알루미늄(-49.3%), 기타 유기화합물(-14.1%), 목제(-40.8%), 석탄(-58.9%) 등은 줄었다.
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음식 및 숙박(1.8%),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5%) 등이 올라 가계부담을 키웠으나 식료품·비주류음료(-1.0%), 교통(-1.2%), 통신(-2.2%) 등이 내려 가계부담을 다소 완화시켰다.
고용은 다소 개선됐지만 청년층의 실업률이 여전히 높아 고용시장의 그늘로 작용했다. 전북지역 실업률은 2.4%로 1분기 3.3%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15~29세의 실업률이 8.2%로 30~59세(2.0%), 60세 이상(0.8%) 등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타시도 빠져 나가는 순유출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전북지역 인구는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2,483명 순유출을 나타냈다. 연령대별로는 50대(203명), 60대(139명), 10대(71명) 등은 순유입됐지만 생산 중심 연령층인 20대(-2,015명), 30대(-532명) 등의 순유출이 두드러졌고 70세 이상(-144명)도 유입보다 유출인구가 많았다.
시·군별로는 실군(736명), 진안군(60명) 등은 순유입됐으나 익산시(-1,070명), 군산시(-576명), 완주군(-282명) 등은 순유출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어 인구 대책이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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