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태클로 부상을 입었던 안드레 고메스가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당시 퇴장을 당하던 손흥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새벽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에버튼의 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아스널이 3-2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팀 에버튼은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발목 골절 부상을 입었던 고메스가 건강히 복귀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3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리그 11라운드 경기, 토트넘 핫스퍼를 만난 에버튼은 비극을 맞았다. 후반 34분 손흥민의 태클에 고메스가 넘어지며 발목 골절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인 토트넘 선수들도 부상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질 정도였다. 중계 화면도 그의 부상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
수술과 재활로 오랜 기간을 보낼 것으로 보였던 고메스는 113일, 리그 15라운드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날 아스널전에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첫번째 교체카드로 활용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팀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역전골을 허용하자 빠른 시간에 변화를 선택했다. 후반 14분 모르강 슈나이덜린을 빼고 고메스의 투입을 지시한 것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113일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고메스는 또 다른 비극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추가시간 막판 파울로 경고 한 장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큰 탈 없이 경기를 치러냈다. 비록 역전당한 경기를 뒤집어내지는 못했지만 경기장 위에서 31분 가량을 소화한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로 양 팀의 순위가 뒤집어졌다. 앞서 아스널은 리그 11위, 에버튼은 10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아스널은 9위, 에버튼은 11위가 됐다. 이로써 아스널은 FA컵과 유로파리그를 포함해 2020년 열린 10경기에서 6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