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오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24 (사진=일요신문)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직 전국 확산으로는 보기 어렵지만 정부가 사실상 지역사회 전파 시작으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 패러다임에도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확진자가 나온 장소마다 모든 건물을 장기간 폐쇄해 버리면 온 나라 특히, 확진자가 대부분인 대구 전체를 꼭꼭 닫아버려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른 시민 불안감이 더 가중 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인데 특히, 핵심 매개체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대구의 방역 패러다임에도 좀 더 큰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확진환자의 60%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에서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료인력과 중요 공기관에 대한 대한 격리 및 폐쇄 기간 단축, 특히 치료약 확보 여부 등에 좀 더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순형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24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단계에서 확진자 동선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선제적인 방역과 함께 국민 생활에 중요한 공기관의 경우 방역 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 폐쇄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교적 가벼운 증상의 의료인에게는 기존의 자가격리 기간인 14일을 단축시키는 방안과 가벼운 증상의 확진자는 자가격리하고 증상이 큰 환자부터 우선 치료해 의료 공백을 메워야 한다”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기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실상 심각단계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대구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중요시설들을 포함한 많은 시설들을 장기간 폐쇄하는 것이 지역 경제뿐 아니라 시민 불안감을 더 가중시키지 않느냐는 앞서 ‘일요신문’의 질문에 권 시장은 “확진자가 나온 건물의 경우 신속하게 방역소독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데 방역 후 바이러스가 사실상 소멸되기 때문에 소독이 이뤄진 건물에 대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빠른 시간에 폐쇄를 해제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핵심 매개체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시설 스물여곳에 대해서는 상황이 종식되는 순간까지 폐쇄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는 24일 오전 9시 기준 하루만에 또 1일 증가치로는 최대치인 155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확진자수는 457명으로 늘었다. 전국 763명 중 약 60% 가까이 이른다.
457명 확진환자 중 현재 456명이 격리중이고 이중 1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1명은 앞서 23일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로 격리입원 치료중 사망한 38번 환자(56세 여성)다.
이 여성은 기존에 혈액투석을 받고있던 만성신부전증 환자로 호홉곤란을 호소하면서 중증환자로 분류돼 있던 중 이날 사망했다.
같은날 같은 병원에서 역시 호흡곤란을 호소해 중증으로 분류됐던 기저질환이 없는 57세 남성 1명은 현재 상태를 세심히 관찰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대구에서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인 환자는 모두 2명으로 이 중 1명은 계명대 동산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로 전날 대구의료원에서 전원 조치됐던 환자다.
추가 확진자 중에는 공무원이 또 3명 포함됐다. 이 중 2명은 서구청 세무과와 서구보건소에서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1명은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에서 근무하는 검찰공무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구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중 1명은 감염병예방업무를 총괄하는 감염병예방의약탐장인데다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외에도 교사 1명(달성군 북동초),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와 종사자 3명(남구 엘리트어린이집 1·대명어린이집 1), 대구카톨릭대·경북대 병원 및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및 의사 등 의료인 5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렇게 대구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 발 확진자가 기초단체에서부터 병원, 학교, 어린이집, 보건소, 검찰청까지 전방위적으로 퍼지면서 현재 방역방법으로는 “대구 전체를 다 닫아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 맞는 좀 더 전향적인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구에서는 의료인력과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특히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칼레트라’(HIV: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에이즈를 치료하는 약) 등 치료 의약품 수급 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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