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화가 황재종 작가의 역사화展 ‘눈 먼 역사’가 2월 26(수)일부터 3월 2일(월)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3.1절을 앞두고 황재종 역사화展 ‘눈 먼 역사’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1년 전인 2019년 2월 양평군 백하헌갤러리 정혜경 관장의 기획으로 시작된 황재종 역사화 초대 전시회는 그해 3월 정동균 양평군수의 초청으로 양평군청 전시실에서 이어지고, 10월에는 정병국 국회의원의 초대로 국회에서 초대전을 가졌고, 이윽고 서울 충무로에 독립적인 역사화 갤러리로 정착하게 됐다.
3.1만세혁명 100주년 기념에 맞춰 백하헌갤러리에서 비롯된 역사화전이 1년이 지나 보다 더 심도 깊은 역사적인 내역을 담은 역사화 작품들로 우리나라의 대표 갤러리라 할 만한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초대 역사화전을 갖게 됐다.
2월 26(수)일부터 3월 2일(월)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부산미술협회 후원으로 황재종 역사화展 <영웅과 민중이 함께 연출한 역사, 그 실록을 위한 회화적 고찰>이 개최된다.
역사화가 황재종 작가는 “역사는 반반이다. 우리의 역사가 반이요 남의 역사가 반이다. 그러나 우리가 넋 놓고 있으면 우리의 이야기는 고스란히 남의 역사로 편입되고 만다.”면서, “일본의 정한론(征韓論)이 그렇고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 그렇고, 서방의 잇속논리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중국, 미국 또한 남이 아니다. 저들의 전략은 그들의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를 상대로 하는 것이므로 강 건너 산 너머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세계는 한 통속”이라고 설명했다.
황재종 작가(사진 가운데)와 백하헌갤러리 정혜경 관장(사진 오른쪽)
이어 황 작가는 “동서고금에 어느 역사인들 파란만장하지 않고 피비린내 나지 않는 역사가 있을까만, 우리네 역사의 거적 속을 들추어 보거니와 우리 민족의 역사 또한 참으로 기구하고 기적적”이라면서, “국운이 누란(累卵)의 끝점에서 간당거릴 때마다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몸을 사르는 민초들의 혼과 절체절명의 고비마다 구국의 혼을 일깨운 영웅들의 얼의 융화로 반만 년 한민족의 역사는 내리내리 전승하고 있다. 이것이 한민족 역사의 진면목이요 나의 붓질의 궁극은 그 맥을 현현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황 작가는 또한 “한민족의 역사는 결코 찌질하고 비루한 비극의 역사가 아니다.”며, “극도의 고통 속에서 더욱 형형한 유관순의 눈빛, 그리고 문드러진 속내야 오죽할까만, 저 호쾌한 김구의 파안대소는 얼마나 희망적인 역설인가! 대한민국의 역사는 패배의 역사가 아니라 극복의 역사의 주체”라고 말했다.
황 작가는 “왜곡되고 망실된 숱한 영웅들의 면면들을 화폭에 명쾌하게 담아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이 어눌한 붓질이 애석하다.”며, “일천한 지식과 재주로 역사를 화폭에 표현하는 작업은 안개 속에서 길을 찾는 여정이다. 그럼에도 열성으로써 글과 그림으로 역사 참구에 천착하면서 회화적인 고찰을 거듭하노라면 시나브로 명징한 역사의 속살을 밝혀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 크다.”고도 했다.
경북 울진 평해가 고향인 황재종 작가는 1991년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인물화 표정 표현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파리의 그랑쇼미에 아카데미에서 인문화 표현의 실기를 수학했으며, 연세대학교 해부학교실에서 사람 해부학을 연구했다. 1992년 인물군상 <귀로>라는 작품으로 파스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 문학공간지에서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화가 시인 황 작가는 인물화의 심층적인 표현 연구를 위하여 2001년 인물화 아카데미 그림패를 설립했다. 시화집으로 <꼴값>, <개불>이 있으며, <누드 에세이>, <초상화 에세이>, <동물원 에세이>, <누드크로키>, <미술해부학> 등의 미술기법서를 저술했다.
황재종 작가의 역사화 작품.
황재종 작가의 역사화 작품.
황재종 작가의 역사화 작품.
황재종 작가의 역사화 작품.
황재종 작가의 역사화 작품.
황재종 작가의 역사화 작품.
황재종 작가의 역사화 작품.
작년 3월 양평군수실 앞 로비에서 개최된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역사화전
작년 10월 개최된 국회 초대전에서 정병국 국회의원과 함께.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