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1월 31일,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한진칼 주식에 대한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오는 3월 있을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퇴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일 강성부 KCGI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KCGI 측이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KCGI는 “지난 5일 한진칼 이사회를 상대로 전자투표 도입을 재차 요구했으나 한진그룹 측은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며 “주요 상장사들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 행사율을 높이고 주주권리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KCGI는 이어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로 하여금 주주권 행사를 위해 주주총회장에 직접 출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주주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한진그룹은 조속히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투표 제도는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주주총회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이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고 의견을 밝힐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변수가 많은 개인 주주의 참여를 최소화하고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KCGI는 “우리 주주연합은 지난 20일 한진그룹의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공유하고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며 “그러나 한진그룹의 경영진은 당면한 현안문제에 관한 구체적 의견 제시 없이 알맹이 없는 일방적인 입장자료의 배포를 통해 주주연합 측에 대한 비난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