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판 내용을 묻는 기자질문에 참담한 표정을 짖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5일 방송된 ‘알릴레오 라이브’ 21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투브 캡춰)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26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78명으로 또 하루 최대치 확진자 수를 경신한 대구 권영진 시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전이 뜨겁다.
권 시장은 유 이사장이 ‘코로나19’ 국내 확산과 관련, 자신과 이철우 경북지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 낸 것에 대해 “나쁜 정치 바이러스”라고 맞받았다.
권 시장은 26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유 이사장의 비판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 질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섭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나쁜 정치 바이러스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이사장은 앞서 25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권 시장을 겨냥해 “보수당 소속이라 책임을 중앙정부에 떠넘겨야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지 않겠나. 별로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나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에 대해서도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은 (신천지 신자들의 동선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나도 안 하고 신천지에도 협조해 달라고 읍소하는 것밖에 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구·경북은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하지 않고 있다. 그냥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신천지에 협조해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무슨 공직자냐”고 쏘아 붙였다.
같은 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며 상황을 진두지휘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달리 말하면 대구지사와 경북지사한테 맡겨서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권 시장은 “제가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가 지적하더라도 달게 받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런 논쟁을 할 시간이 없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나쁜게 나쁜 정치 바이러스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앞서 권 시장은 코로나19 대구 확진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것을 정치권에 촉구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듯 권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비판을 하더라도 사태가 끝난 후 할 것이며, 문제가 있다면 그 때 책임을 지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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