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종(왼쪽) 후보 긴급기자회견과 김원이(오른쪽) 후보가 여행업계 관계자를 만나고 있다.
[일요신문=목포] 강효근 기자=목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이하 후보)들 간 내부 총질이 경선 후보 결정의 날을 앞두고 더욱 거세지고 있어 경쟁 후보인 박지원 의원만 웃게 만들고 있다는 민주당 내부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목포 민주당 후보는 당초 김원이, 김한창, 배종호, 우기종 4명의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유세를 펼쳤지만, 지난 15일 민주당경선관리위원회가 김한창과 배종호 후보를 경선에서 컷오프시키면서 김원이와 우기종이 최종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우기종 후보는 목포 선거구 민주당 최종 경선에는 포함됐지만, ‘권리당원명부 과다 조회’가 ‘권리당원명부 불법 유출’로 불거지면서 경선에서 15%의 감점 결정이 났고, 김원이 후보의 신인 가점 10%를 고려하면 김원이 후보에 비해 마이너스 25%의 불리한 조건으로 경선에 임하게 됐다.
이후 우기종 후보는 이런 배경에 김원이 후보 배후설을 제기했고, 지난 1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중앙당이 권리당원명부 과다 조회를 이유로 자신을 경선에서 15%의 감점을 결정한 것에 대해 ‘호남 대권 후보인 이낙연을 죽이기 위해 측근인 자신을 경선에서 떨치기 위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리고 이런 배경에는 김원이 후보 측이 단순 ‘권리당원명부 과다 조회’를 ‘권리당원명부 불법 유출’이란 프레임을 씌워 결국 우기종을 경선에서 15% 감점이라는 불리한 국면으로 몰고 갔고, 이를 뒷받침 하는 증거로는 민주당 중앙당 발표가 있기 전 전국에서 일어난 사안이 목포를 비롯한 호남권만 언론에 노출되면서 ‘권리당원명부 과다 조회’가 ‘권리당원명부 불법 유출’로 둔갑해서 발표됐다는 것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원이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당 발표가 나기 전 김원이 후보를 옹호하는 목포지역 일부 언론 보도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우기종 후보 측의 ‘권리당원명부 과다 조회’를 ‘권리당원명부 불법 유출’로 알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들이 우기종 후보 측이 ‘권리당원명부 과다 조회’를 한 사실을 알았는지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결국 우기종 후보 측은 이런 이유로 김원이 후보 측을 강하게 비판했고, 지난 24일에는‘김원이 후보 불법선거 의혹 즉각 해명 촉구’란 보도 자료를 통해 김원이 후보의 불법선거 해명을 요구했고, 그 이유로 언론 보도를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모 언론이 ‘더불어민주당 목포 경선 과열 혼탁 ‘얼룩’’이란 제하의 기사에 모 후보 측에서 수십 명에게 차량을 제공해서 후보 근처 식당으로 데리고 가 점심을 제공했고,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후보 사무실로 가서 후보를 만나고 다시 버스를 이용 집으로 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 이후 우기종 후보 측에서는 김원이 후보를 압박하는 형국을 취하고 있다. 우기종 후보는 지난 24일 ‘김원이 후보 불법선거 해명 촉구 보도 자료’를 통해 김원이 후보 측의 불법선거 운동 의혹을 제기했고, 그다음 날인 25일에는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운영위원들 명으로 ‘김원이 후보 불법 금권선거 징계 촉구’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같은 날 다시 ‘민주당 선관위는 김원이 후보의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직권 조사하라’며 공격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원이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불법선거 운동 의혹 제기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김원이 후보는 26일 경선에 임하는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모두가 마음조리는 엄중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경선이 후보자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최근 24일 발표된 여론조사서 지지도 1위를 차지한 것은 새로운 목포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의지를 모아 김원이 대세를 이끌어 주신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를 실천할 것을 강조하는 등 여행업계 관계자를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듣는 등 평소와 다르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민주당 내 두 후보의 치열한 싸움을 뒤에서 바라보면서 속으로 웃고 있는 후보가 있다. 바로 목포 터줏대감 박지원 의원이다. 그동안 여러 매체의 여론조사서 민주당 후보들이 민주당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어 박지원 의원을 다소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서는 그 폭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런 배경에는 최근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내부 총질이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 인사들은 “지금 목포 민주당 후보들의 싸움은 후보들 당사자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싸움이다”며 “두 사람 중 어느 누가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이미 깊어진 상처를 봉합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결국 경쟁 후보인 박지원만 웃게 만드는 아주 잘못된 경쟁을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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