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지 않고 타인과의 비대면이 가능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산업이 덩달아 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항공조정 VR
이런 분위기를 타고 외출하지 않고 타인과의 비대면이 가능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산업이 덩달아 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미 비대면 여가의 일상화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최근 5G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VR과 AR로 대표되는 5G 콘텐츠 소비 시장도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 시장의 확장 역시 속도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모바일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가면 다양한 VR 애플리케이션들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사진=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통신 3사의 행보도 발 빠르다. SK텔레콤은 VR·AR이 융합된 ‘5G 클러스터’를 전국에 구축했고, KT는 IPTV를 VR 헤드셋에 통째로 집어넣어 1만여 편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슈퍼VR’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VR·AR을 활용해 교육, 문화, 홈트레이닝 등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굳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지 않아도 어디서건 모바일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면 다양한 VR 애플리케이션들을 바로 다운 받을 수 있다. 가장 흔하고 인기 있는 VR은 화면의 움직임이 다이내믹해 VR 효과가 가장 잘 살아나는 롤러코스터류다. 다양한 배경과 난이도의 롤러코스터는 입문자들이 가장 먼저 체험해 보는 VR이다. 360도로 화면을 지원하는 덕에 고개를 위아래, 좌우 사방으로 돌리면 더 입체감이 느껴진다.
그 외에도 아마존이나 그랜드캐니언의 고공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뉴욕의 빌딩 꼭대기 점프대에 올라가 아찔하게 뛰어내리기도 한다. 정글에서 사파리를 한다거나 항공기를 직접 조종하거나 리버 크루즈를 탈 수도 있다. 자동차 경주를 하거나 우주전쟁에 참여하기도 한다. 각국 도시의 뒷골목을 누비거나 미로 찾기 VR에서는 두리번거리며 길 찾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직접 해외여행을 가는 것만큼은 못하지만 의외로 가볍게 마음을 달래준다.
심해에 들어가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별안간 상어에게 공격을 받거나 멸치 떼가 에워싸는 등 심해의 스릴도 즐길 수 있다. 센서를 활용한 탁구경기나 야구경기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평범한 동영상을 VR영상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약간의 광고를 포함한 VR 애플리케이션(앱)은 대부분 무료다. 장시간 보다보면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생길 수 있으니 짧게 끊어서 보는 게 좋다.
간단하게 종이로 만들어 놓은 VR안경은 인터넷에서 1500원이면 살 수 있다. 사진=네이버쇼핑 캡처
AR을 즐기기 위해서는 공간이 좀 더 필요하다. 하지만 안경 같은 도구가 따로 필요 하지 않아 VR보다 접근이 쉽다. 보통 전용 안경을 끼고 혼자 즐기는 VR에 비해 AR은 가족이나 몇몇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집 전체를 활용해 게임을 해볼 수 있어 활동성도 가미된다. 집 안 곳곳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갑자기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호러물의 배경이 되거나 전쟁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AR은 익숙한 장소를 색다른 장소처럼 느끼게 해 한 장소에서 머무는 지루함을 덜어준다.
AR은 개학 연기와 학원 잠정 패쇄 등으로 무료해진 아이들이나 청소년을 위한 교육자료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책을 펴면 책 위로 AR 캐릭터들이 등장해 팝업북처럼 펼쳐지거나 태양계의 행성들을 책 속에서 끄집어내기도 한다.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공룡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체험 학습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과와 연계된 AR은 직접 학습의 효과도 있다. 디지털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스마트러닝 등 비대면 온라인 학습시장도 커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과 독서 서비스도 인기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