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은 2013년 시민단체들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열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 17개 계열사가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이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내역을 무단으로 열람한 것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고성준 기자
이와 관련해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임직원 기부금 후원내역 무단열람 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2013년 5월 삼성 미래전략실이 특정 시민단체들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열람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임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역을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며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 동안 우리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