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혼다 레블500
레블500이 첫 선을 보인 것은 2016년 미국 롱비치 국제 모터사이클 쇼다. 1980년대 북미를 겨냥해 출시되었던 소형 아메리칸 크루저 라인업 CM 및 CMX 시리즈의 계보를 이으며 등장했다. 과거 CM 및 CMX 시리즈는 대배기량 모델로 구축되었던 아메리칸 크루저 시장에서 쿼터급의 작은 차체와 엔진으로 엔트리 라이더에게 입문 바이크 역할을 했다.
레블 250으로도 불렸던 혼다 1997년 CMX 250C (사진출처-위키피디아)
출시 예정인 레블500은 지난 2019년 11월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에서 등장했다. 유로5 환경규제에 대응하도록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다. 배기량은 이전과 동일한 471cc이며 엔진 형식은 병렬 2기통이다. 최대 출력 46.2마력에 43.3Nm의 최대 토크를 낸다. 기존보다 출력이 소폭 작아졌는데 유로5 규제를 맞추기 위해 배기 시스템을 일부 변경했기 때문이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배기량은 줄어들었지만 기존의 장점으로 꼽혔던 중저속 토크와 끈기있는 출력 특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 2019에서 여성 라이더가 가족과 함께 레블 500을 구경하고 있다
혼다 레블 시리즈는 전통적인 크루저 바이크의 공식을 따른다. 낮게 깔린 차체 실루엣과 길게 뻗은 포크, 싱글 시트 등이 그 예다. 반면 특징도 분명한 점이 마음에 든다. 프레임 전체가 그대로 드러내며 그 위에 높게 자리 잡은 연료 탱크는 분명히 전통적인 크루저 바이크와 차별점이 있다. 미들급 배기량과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차체의 조합으로 초심자의 부담감을 줄여줘 입문자와 경험이 적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경량 아메리칸 크루저 2020 혼다 레블 500
2020 레블500은 새로운 디자인의 LED 헤드라이트와 리어 램프를 적용해 시인성이 향상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어 포지션 인디케이터 변경, 시트 디자인 변경 등 세부사항 업그레이드도 눈길을 끈다. 어시스트 슬리퍼 클러치가 개선되어 클러치 레버 압력과 조작감도 좋아졌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새로운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된다
혼다 레블 시리즈는 대배기량 위주로 짜였던 아메리칸 크루저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경량 아메리칸 크루저다. 병렬 트윈 500cc 엔진의 만만한 출력과 경량 차체는 더 많은 라이더들에게 아메리칸 크루저의 세계를 열어 줄 수 있을 듯하다.
이민우 모터사이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