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월 28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당 대표들에게 신속한 추경 처리를 당부했다. 사진=일요신문DB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동에서 “필요한 지원을 예산으로 충분히 뒷받침하기 위해 긴급 추경을 편성해 국회에 빨리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에는 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안전과 경제 모두 아주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범국가적 대응을 위한 국회의 협력이 첫발을 잘 뗀 만큼 협력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제가 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서 추경을 먼저 제안하고 신속히 통과시킨 경험이 있다”며 “비상 상황인 만큼 신속히 논의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을 하고 있으며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국무총리가 직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돼 대구에 상주, 진두지휘하며 감염병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며 “방역 당국과 의료진은 밤낮을 잊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민간 의료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헌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2월 28일 여야 4당 대표에게 “위기 상황을 이겨내자”고 밝혔다. 사진=일요신문DB
그러면서 “정치권도 (힘을) 함께 모아주셨다. 코로나19 대책특위를 구성했고, 감염병 예방관리법, 검역법 등 ‘코로나 3법’도 신속히 통과시켜주시고, 추경 편성에도 모두가 협력의 뜻을 밝혀주셨다”며 “국가의 방역 역량 강화와 피해지원 등을 위해 예산과 제도로 뒷받침해달라”고 말했다.
경제 이슈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피해 기업과 중소 상공인들을 긴급 지원하고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며 “피해지역과 업종에 대해 전례 없는 대책을 강구하고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세제와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 특히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임대료 인하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수를 살리기 위한 파격적인 소비 진작 대책도 필요하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특별교부세와 예비비를 포함한 긴급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뛰어넘는 강력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더 강화해야 될 대책이 있다면 국회에서 의견을 주시길 바란다”며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사태 해결과 경제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다.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