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투구로 임했던 김광현과 달리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영미 기자
지난 2월 28일(한국시간) 류현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 투구수 41개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나쁜 평가를 받은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1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2회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실점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면모도 나타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전력투구를 할 필요가 없다. MLB닷컴 소속 토론토 담당 기자인 키건 매티슨은 자신의 SNS에 ‘라인 드라이브성 2루타와 홈런을 맞긴 했지만 류현진의 시범경기 성적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건강한 류현진은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재미있게 던졌다”는 말을 처음으로 끄집어냈다. 시범경기 첫 피홈런에 속상한 마음을 토로할 법도 하지만 그가 시범경기에서 지향하는 바는 여느 투수들과 차이가 있다. 모든 훈련과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개막전에 맞추기 때문에 류현진은 시범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류현진 시범경기 관중석에서는 아내 배지현 씨가 포착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이영미 기자
류현진은 강타자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피홈런, 피안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개막전에 맞춰 투구수를 늘리고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그걸 잘 알고 있는 터라 류현진은 이날 경기 결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류현진의 첫 시범경기 선발 등판 현장에는 아내 배지현 씨가 관중석에 앉아 남편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5월 출산을 앞두고 태교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처음 경험하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