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사 남자친구로부터 가스라이팅과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또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방이 공개되며 인성 부적절 논란이 일었다.
서울 한 대형종합병원 의사가 여자친구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하고 평소 인성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남자친구 A 씨의 여성 비하 발언이 도가 지나치다고도 주장했다. 여성이 공개한 A 씨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승무원이나 아나운서가 너무 만나보고 싶어. 나 정도 스펙으로 될까” “미니멈 23, 24살 만나고 싶음. 만나서 놀다가 먹다가 버리고 결혼은 여의사랑 하고싶다”와 같은 여성과 직업을 비하하는 발언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A 씨는 한 온라인카페에 해명글을 올렸다. 해명글에서 A 씨는 “데이트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건은 그날 술에 취한 여자친구가 (도리어) 저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었다”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은 친구들과 하는 대화이다 보니 허세를 부리느라 과장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A 씨 사건은 빠르게 확산됐다. A 씨는 활발하게 유튜브 활동을 해오며 수험생과 학원가에서 유명세를 탔다. A 씨가 의대생들과 함께 활동했던 유튜브 채널 ‘의대생TV’는 데이트폭력 의혹이 제기된 후 A 씨와 관련된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의대생TV는 “채널에서 A 씨의 부적절한 언행과 오해에 대한 사과문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법률적인 문제로 작성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크게 유감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많은 분들이 A 씨가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단톡방에 저희 채널 멤버가 연루돼 있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측 관계자 중 어떤 사람도 그 단톡방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A 씨의 직장인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는 사건에 대한 민원이 속출했다. 의사로서 편향되고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A 씨의 자질 논란이 일었고, 데이트폭력은 범죄인 만큼 병원 측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이 대형 종합병원 관계자는 “A 씨와 관련한 민원이나 사건이 발생한 걸 병원 측에서 인지했다. 3일부로 A 씨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