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흥업계와 윤락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유흥업소는 2차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1차 술자리 자체가 대거 사라진 상황이다. 윤락업계는 감염 위험성이 크다는 인식까지 더해져 발길이 뜸해졌다. 반면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붐비는 클럽에는 여전히 손님들이 많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엔 괴담조차 없어…
2015년 메르스 당시에는 ‘강남 룸살롱 괴담’이 나돌았다. 메르스 확진자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몇 곳을 방문해 종업원이 자가 격리됐다는 등 괴담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확산된 것. 결국 보건당국이 괴담의 실체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괜한 괴담의 주인공이 된 유흥업소는 괴담 유포자를 경찰에 수사의뢰하기도 했다.
당시의 강남 룸살롱 괴담은 구체적이었다. 강남 5개 유흥업소를 찾았고 이 가운데 2개 업소 여종업원이 자가 격리됐다는 것. 당연히 당시 이런 괴담은 유흥업소 방문을 자제하게 만들었다.
홍대 한 클럽의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에서 리얼돌은 안전(?)
‘브레이크 타임 때마다 플루건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리얼돌은 매번 알코올로 소독하고 있다.’
어느 리얼돌 체험방의 홍보 문구다. 코로나19가 유흥 윤락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리얼돌 체험방은 이런 방식으로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리얼돌 체험방은 사람과 사람이 아닌 사람과 리얼돌이 대하는 방식이다. 이런 까닭에 윤락업소 등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따라서 코로나 확진자나 의심환자 등과 접촉할 위험은 없다.
문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손님이 이용하는 경우다. 리얼돌은 물론이고 방안의 여러 집기들이 바이러스에 오염될 여지는 존재한다. 침이 리얼돌 등에 묻어 있을 수도 있다. 리얼돌 체험방들은 매번 방과 리얼돌을 플루건 등으로 철저히 소독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방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공용으로 사용하는 리얼돌을 빌려서 체험하는 방식이라 위험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런 까닭에 온라인에서 그나마 리얼돌 체험방은 안전하다는 의견과 더 위험하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는 그만큼 리얼돌 체험방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실제 업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급감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얼돌 체험방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일요신문DB
#확진자 동선 공개 ‘꺼릴 수밖에…’
아무래도 결정타는 확진자의 동선 공개다. 유흥업소와 윤락업소, 그리고 리얼돌 체험방 등이 자체 방역과 소독, 그리고 철저한 감염 관리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했을지라도 하나 같이 ‘은밀히 다니고 싶은 공간’이라는 결정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행여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면 ‘확진자 동선’을 통해 유흥업소나 윤락업소에 다녀온 기록도 고스란히 공개되기 때문이다. 한 윤락업계 관계자가 전하는 요즘 분위기다.
“확진자 동선을 보면 매우 구체적이다. 몇 월 며칠 몇 시에 어디를 방문해서 얼마 동안 머물렀는지가 다 공개된다. 그것도 전국민에게. 그나마 유흥업소는 괜찮지만 윤락업소나 리얼돌 체험방 같은 데 다녀온 사실이 공개된다면 매우 곤란해질 수밖에 없어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이미 호텔이나 모텔 방문 기록까지 다 드러나 불륜 의혹이 불거진 확진자도 있는 터라 어지간해선 윤락업소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다.”
반면 서울 강남과 홍대, 이태원 등지의 클럽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밀폐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공간이라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지만 여전히 문전성시, 새벽까지 대기 줄이 있는 곳도 있을 정도다. 아무래도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될지라도 대부분 경증으로 알려진 데다, 클럽이 동선 공개가 꺼려지는 장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한 놀이공간이지만 노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콜라텍은 손님이 급감했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