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4일 긴급 브리핑에서 생명샘교회에서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에 따르면, 생명샘교회에서 4일 오전까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수원·오산·화성에 거주하는 7명이다.
확인된 이들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모두 지난 2월 23일 생명샘교회 예배를 본 신도이거나 접촉자들이다.
구체적으로는 2월 16일 과천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두번째 확진자’가 2월 19일 화성시 반월동 소재 회사에서 강의를 했고, 이 강의에 교육생이었던 접촉자 9명 중 1명이 ‘화성시 두번째 확진자’이다.
이 ‘화성시 두번째 확진자’(49세, 여성)가 2월 23일 생명샘교회에서 예배를 봤고, 같이 예배에 참석했던 ‘오산시 첫 번째 · 두번째 확진자’ 부부(56세 남성, 53세 여성) 역시 2월 29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어, ‘수원시 13번째 확진자’(영통구 망포1동 거주, 55세, 여성)는 ‘화성시 두 번째 확진자’ 또는 ‘오산시 첫번째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3일에는 망포1동 거주 11세 여아와 세류3동 거주 46세 여성이 각각 ‘수원시 14번째 · 15번째 확진자’로 판정됐다.
그리고 이날 아침 화성시 반월동에 거주하는 42세 여성이 ‘수원시 16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이 확진자 역시 ‘생명샘교회’ 신도로 지난달 23일과 26일 각각 ‘수원시 13번째 확진자’와 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이 확인된 후 ‘생명샘교회’에서는 3월 3일부터 상황종료 시까지 교회시설을 자진 폐쇄하고, 수원시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수원시는 폐쇄기간 동안, 교회 내부와 주변 지역에 꼼꼼한 방역소독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
생명샘교회 코로나19 추정 감염 경로. (자료제공=수원시)
또한, 교회로부터 제출받은 신도명부를 바탕으로 1대1 전화면담을 실시하고, 증상 여부에 따라 검체 채취 및 진단검사, 자가격리 등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교회 측이 수원시에 제출한 전수조사에 따르면, 생명샘교회는 교회 담임목사와 관계자, 신도를 포함해 총 199명이 다니는 교회로, 이 중 2월 23일부터 26일 오전까지의 예배에 걸쳐 참석했던 사람은 중복을 제외하고 123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 수습과 관련해 염태영 시장은 4일 긴급 브리핑에서 “수원시는 생명샘교회 관계자와 신도와 관련해 별도의 모니터링 전담팀을 구성해 1대 1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고, 관련 부서를 주축으로 ‘생명샘지원센터’도 함께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하게 접촉자 조사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자가격리 대상자가 대량으로 확인되는 경우, 수원시 생활격리시설인 수원유스호스텔 등에 격리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 파악되지 못해 연락이 닿지 않은 16명 등 생명샘교회 신도와 가족께서는 수원시 보건소로 자진 연락해 주시기 바란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현재 추정되는 최대 잠복기인 2주까지는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생명샘교회’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아니냐는 항간의 우려와는 달리,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회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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