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자상거래의 물류·운송 파트너로 판토스와 협력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사진은 판토스가 입주한 LG 광화문 빌딩. 사진=최준필 기자
LG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 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LG전자 측은 “공기청청기의 필터, 무빙휠 등 소모품과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생활용품, 간편 식품까지 다양한 품목 추가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한 구독경제 및 판매 사업을 벌인다는 취지로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이커머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아마존의 바코드 스캐닝·RFDI(무선주파수인식) 방식과 전자제품의 IT기술로 유통을 결합시켜 ‘신유통 시대’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G전자의 온라인 쇼핑 사업이 향후 상당 규모로 성장하면 운송과 물류에 대한 비중도 높아지고 그에 걸맞은 물류·운송 파트너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상으로 떠오르는 것이 판토스다. 판토스는 LG상사가 51%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이커머스업계 다른 관계자는 “거대한 규모의 이커머스를 꿈꾼다면 다른 물류·운송사와 계약을 맺는 것보다 계열사 함께하는 것이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며 판토스를 거론했다.
때마침 기업공개(IPO)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판토스를 주목케 하는 요인이다. 2018년 12월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LG 일가가 보유했던 판토스의 지분 19.9%를 모두 처분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졌다.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 9372억 원이었던 판토스는 2015년 LG그룹에 인수되며 규모를 키워 나갔다. 2016년 2조 9976억 원, 2017년 3조 6159억 원, 2018년 3조 96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온 판토스의 IPO 시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판토스 측은 “(IPO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