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이 보정동 카페거리 착한 임대인들과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용인시)
용인시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가 고조되면서 관광명소였던 카페거리에도 찾는 이들이 줄어 매출의 80%가 급감할 정도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자 2월 26일부터 이곳 상가예술협의회 회원 94명의 절반에 가까운 40명의 임대인들이 세입자의 임차료를 20~30% 인하했다. 이는 2월 27일 정부의 착한임대인 지원정책 발표보다 하루 앞선 결정이다.
이에 백군기 시장은 카페거리를 방문해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들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준 착한 임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백군기 시장은 “늘 인파로 북적이던 곳이 이렇게 한적한 걸 보니 소상공인의 고충이 짐작된다”며 “세입자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임차료를 인하한 임대인들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은영 보정동 상가예술협의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시작한 일”이라며 “임대인과 임차인이 공동으로 보정동 카페거리를 이끌어간다는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제우 상가번영회장은 “착한임대인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많은 임대인들이 배려해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4월까지도 버티지 못하는 매장이 32%나 될 정도인 데다 부득이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어 2차 피해가 크다”며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백군기 시장은 “보정동 카페거리의 상생협력 선례를 본보기로 삼아 관내 임대인과 소상공인이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카페거리가 다시 시민들로 활기를 되찾도록 3월까지 할인율을 10%로 상향한 용인와이페이를 적극 홍보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인시에서는 3월 4일 현재 99개 점포의 착한임대인들이 세입자에게 10~30%의 임차료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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