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강민 전도사가 했던 신천지 관련 강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CBS 화면 캡처
김강림 전도사는 구리초대교회에서 근무하며 이단에 빠진 사람들, 그중에서도 신천지에 빠진 사람을 주로 상담하곤 한다. 다만 신천지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현재는 방문 상담을 받고 있지 않다. 일요신문은 지난 3월 4일 구리초대교회에서 김강림 전도사를 직접 만났다. 다음은 김강림 전도사와의 일문일답.
―많은 사람들이 주일 예배 영상을 보리라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 신천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이단을 비판하고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상담하는 일을 하다 보면 테러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있다.
“옛날 초창기에는 계란을 맞거나 골목길에서 주먹으로 얻어맞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욕설이나 협박 편지 등을 받고 있지만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다.”
―이단상담소는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
“신천지를 포함해 다양한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그곳에서 나오도록 도와드리는 게 1차적 목표다. 특히 나는 신천지에 빠진 분들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있다. 신천지 탈퇴 후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상담을 하고 있다. 이런 상담 치료가 있어야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상담소를 통해 신천지에서 빠져 나온 경우가 몇 건이나 되나.
“10년간 상담소에서 직접 치료가 진행된 분들이 500~600명 되고, 전화 상담을 통해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게 도운 건 4000건 정도 된다.”
―최근 신천지에서 섹스 포교를 전략으로 썼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존재하나.
“신천지가 여자 신도들에게 그런 포교를 하라고 하거나 그런 전략을 개발하진 않는다. 다만 그런 식의 포교가 있긴 있었다. 그건 신천지 전도 실적 압박이 너무 심하다 보니까 그 여자 신도 입장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고 생각한다.”
―신천지 신도 중에서 전국적으로 봤을 때 대구·경북 지역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대구에서 집중적으로 터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대구·경북이 운이 없었다. 신천지 예배 방식 특성상 호남에서도 얼마든지 터질 수 있었는데 만약 신천지 교인이 가장 많은 호남에서 터졌다면 더 큰 피해가 있었으리라 본다.”
―신천지 예배의 특성이 뭔가.
“굉장히 좁은 공간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좌식으로 앉아서 보는 예배다. 예배 중간 중간에 ‘아멘’ 하고 큰 소리로 외치는 신천지 전통이 있는데, 이 소리를 매우 크게 내야 한다. 협소한 공간에서 계속 외치다 보니 비말 감염이 되기 너무 쉬운 상황이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3월 2일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신천지 안에서 이만희 씨 입지는 워낙에 탄탄하고 대체 불가능하다. 다만 나이가 들다 보니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공식석상에서 말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신천지 지도부가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만희 씨가 차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떤 의미라고 보나.
“개인적인 추측임을 전제하고 말해보자면 이만희 씨는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런 취급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 ‘나는 국가의 적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여러 가지 좋을 일을 했던 사람이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신천지 교인들은 이만희 씨가 절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신천지 교인들은 ‘신천지나 이만희 씨가 별 것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들의 총회장이 우리들을 위해서 저런 수모까지 당하고 있구나’라며 ‘우리가 뭘 잘못했나’라고 분개하고 있으리라 본다.”
―이만희 씨가 신천지 교인들은 전원 자가격리하라고 명령한다면 그 명령을 따를 가능성이 높나.
“이만희 씨가 성경 이야기 중 하나에 빗대 명령을 내리고, ‘이 말을 어길 시 제명’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면 모두가 통제에 따르리라 본다.”
―이만희 씨 유고 시 신천지는 어떻게 되리라 보나.
“사실상 와해되리라 생각한다. 2인자가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12지파장들 공동 체제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교리적으로 말이 안되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적어도 몇만 명은 신천지를 떠날 것으로 본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