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3월 6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박은숙 기자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한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은 2004년 4월 총선 부산 영도구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을 때 내가 공심위원을 하면서 경선을 강력히 주장해 살려 준 일이 있었다”며 “2008년 4월 총선 이후 (김형오) 국회의장과 (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만나 김 의장(김 위원장)이 야당을 의식해 국정운영에 미온적일 때 1년간 대립하면서 거칠게 다툰 적이 종종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에 공관위원장으로 만났을 때 나는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했다”며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주어 나는 그것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나 나동연(전 양산시장)을 이용한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 했다”라며 “심지어 나동연을 설득해 추가 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 주겠다고 며칠 전 전화를 직접 했을 때,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