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6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 3. 6 (사진=일요신문)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이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추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저조한 환자 완치율이 의료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사태 조기 해결의 또 다른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한 대구 추가 확진자 수는 최근 300명대로 떨어지면서 신규 환자수는 다소 감소 추세에 있긴 하지만, 완치율(퇴원)이 떨어지면서 의료장비 부족과 의료인들의 피로도는 점차 누적되고 있다.
6일 0시 기준 대구지역 환자 완치(퇴원)는 총 18명으로 누적 확진환자 4693명의 0.38%로 미미하다. 국내 전체 완치자는 같은시간 108명으로 전체 확진자 6284명 대비 1.71%로 상대적으로 높다.
대구 완치율 저조가 의료 피로도 누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 놓을 수 있는 대목이다.
병실을 나가는 환자보다 들어오는 환자가 많다보니 의료장비와 의료인들에게 과부하가 걸리면서 완치율을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총 확진자 4693명 중 1760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고, 638명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있다.
입원을 대기중인 환자는 2249명으로 오늘 하루만 171명이 국군대구병원과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영주 적십자 등에 입원 예정에 있다.
대구시는 병실 등 의료 관련 시설과 용품, 인력 부족으로 중증·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우선 입원 치료하고 추가 병상 확보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지만, 완치율이 떨어져 병실을 비우는 수가 적다보니 과부하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의료 피로도 누적은 사망자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어제 하루 3명의 환자가 사망하면서 지금까지 대구에서는 총 28명이 사망했다.
대구 전체 확진환자의 약 0.6%로 이전 0.5%대에서 머문 사망자 수가 최근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대해 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이라 하면서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해 하실 수도 있는데, 아직 (WHO가 밝힌) 세계 평균 치명률인 3%에 비해 많지 않고, 우리나라 특성상 기저질환자가 많고 고령화 사회인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구에는 인공호흡을 하고 있는 환자가 29명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태 조기 해결을 위해서는 특히 핵심지역인 대구의 의료 피로도 누적 해소와 함께 누적 중증 환자수가 증가하면서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약품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내·외에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쓰이고 있는 칼레트라 등 6개 종류의 치료제에 대한 확보가 필요하다.
에이즈 치료제로 더 알려진 칼레트라가 일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사재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정부가 유통 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날 대구시가 발표한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전날 4326명보다 367명이 늘어난 4693명으로 추가 확진자 증가 추세는 다소 꺽인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권영진 시장은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권 시장은 “집단 발병지였던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진단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긴 하지만, 무증상 신천지 신도 중에서도 아직 25%정도의 확진율을 보이고 있다”며 속단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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